반다이, 와이파이 탑재된 '다마고치 유니' 출시
레트로 붐에 메타버스까지…'다마고치 붐' 가능성 주목
일본 게임 기업 반다이가 가상의 반려 캐릭터를 키우는 휴대용 완구 '다마고치'의 메타버스 버전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레트로 붐'과 맞물려 이용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메타버스로 전 세계 캐릭터와 교류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한번 다마고치 유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일본 안팎으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반다이가 지난달 출시한 새 다마고치 시리즈 '다마고치 유니(Tamagochi Uni)'는 다마고치 시리즈 중 처음으로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제품이다. 기기를 와이파이와 연결하면 유저는 다마고치 전용 메타버스인 '다마버스(Tamaverse)'에 입장할 수 있다.
미즈노 타카히로 반다이 이사는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도입 취지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한 시점에서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팬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와이파이 탑재를 결정했다. 앞으로 장난감에도 사용자끼리 연결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다이에 따르면 다마고치 이용자는 이제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 캐릭터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다른 나라 캐릭터와 데이트하거나, 패션 등을 공유할 수도 있다. 미즈노 이사는 "전 세계의 다마고치와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이벤트도 동시 개최할 예정"이라며 "고객 의견을 수렴해 크리스마스 전에 업데이트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다이가 메타버스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전 세계에서 부는 '레트로 붐' 때문이다. 반다이는 1996년 초창기 다마고치를 제외하고 반다이는 일본과 해외에서 각기 다른 모델을 출시했었다.
그러나 해외 유명 연예인들이 다마고치를 액세서리로 착용하고, 다마고치를 그리워하는 성인들이 일본에서 판매하는 모델을 사들이게 되면서 점차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일본판 다마고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마고치 캐릭터는 이용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성장하기 때문에, 해외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 교육에 좋은 장난감'이라는 긍정적인 평판도 잇따랐다.덕분에 지난 3월 반다이는 전 세계 누적 판매 대수 9100만개를 돌파했으며, 다마고치의 북미 시장 매출액은 일본 국내 시장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사측에서도 해외 시장으로의 판로 개척을 결단할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로 다마고치의 고객층을 전 세계로 확장한 만큼, 앞으로 반다이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다마고치 캐릭터로 만들어 메타버스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다마고치 최초로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를 순회하는 '월드 다마고치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
미즈노 이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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