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사진·동영상 등 이용해 만든 가상자산
거래량 적고 가격 낮아 급격한 변동성 유의해야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밈코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초전도체 추정 물질 'LK-99' 관련 밈코인도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밈코인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이용해 만든 가상자산으로 재미를 목적으로 발행된다. 대표적인 밈코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속적으로 관련성을 가지는 도지코인이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낮 12시38분 기준 밈코인 중 최근 일주일 동안 가격 상승률 상위 가상자산은 캣(224.95%), 언리시클럽(118.52%), 볼드(97.77%), 배드 아이디어 AI(86.01%), AI-X(80.15%), 토드 킬러(53.63%)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71위를 기록하는 페페 코인도 일주일 동안 15% 넘게 급등했고, 14위의 시바이누도 10%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밈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비트코인 등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테마성 재료를 이용해 수익을 거두려는 세력이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바이누의 경우 프로젝트팀이 생태계 개발 안에 온라인상에서 개인 혹은 장치를 식별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을 추가하겠다고 밝히자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국내 연구진이 발견한 초전도체 추정 물질 'LK-99'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관련 밈코인인 LK99도 등장했다. LK99는 현재 바이낸스나 업비트 등 중앙화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돼 거래되진 않지만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개인들이 거래하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CEX)와 달리 거래소라는 중간 관리자 혹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그러나 밈코인과 관련된 화재성이 소멸될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앞서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로고를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트위터 로고가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으로 임시 변경되자 도지코인 가격이 3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105달러를 웃돌던 도지코인 가격은 로고가 'X'로 결정되자 내림세를 보였고 현재 9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대다수 밈코인의 경우 시가총액과 거래량, 가격이 낮은 수준이어서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변동성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밈코인 중 일주일간 가격 상승률 1위인 캣의 경우 200% 넘게 올랐지만 여전히 0.000000000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24시간 거래량도 142만달러(약 19억원)에 불과했다. LK99도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에서 17.15% 하락한 0.000000049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밈코인 투자와 관련해 이른바 '먹튀' 사건도 과거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슈로 밈코인 가격이 오르면 개발자 등이 다수 물량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수법이다. 도지코인의 아류 밈코인인 진도지코인의 경우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를 한꺼번에 매각하면서 가격이 97% 가까이 급락했다. 아울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소재로 한 스퀴드코인도 34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현금화하자 99.99% 곤두박질쳤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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