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 플립5·폴드5 출고가 비교해보니
해외서 보상·할인판매, 끼워팔기 전략
영국선 8억 상금 주는 셀카 행사 개최
최근 50여개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의 새로운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은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출고가격이 저렴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상판매, 추가 할인, 끼워 팔기 등 파격적인 판매 정책을 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호주 홈페이지에서 갤럭시Z 폴드5(256GB) 출고가는 2599호주달러로 한화로 약 225만원이다. 우리나라 자급제폰 출고가격(209만원)보다 15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그러나 오는 17일까지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 최대 165만원(1909호주달러)까지 가격 절감 효과가 있고, 체감 구입가는 59만원으로 낮아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12GB로 용량 업그레이드(350호주달러 가치)가 가능하며 보상판매는 최대 115만원(1330호주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Z플립4 1TB를 반납(830호주달러)하면 500호주달러를 추가 할인해 한화로 총 115만원을 할인받아 제품을 살 수 있다. 여기에 보험 상품인 삼성케어 플러스(229호주달러), 갤럭시탭S9나 워치6를 함께 샀을 때 5% 할인 등의 특혜도 받는다.
미국 역시 Z플립5 출고가는 우리나라보다 50만원가량 비싸다. 하지만 최대 132만원(1000달러)에 달하는 보상 판매 정책을 쓰고 있어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폰을 반납하면 저렴한 가격에 신제품을 살 수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Z플립5(256GB) 출고가는 약 7000헤알(한화로 190만원)로 우리나라(약 140만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달 27일까지 Z플립5 256GB 기기를 사면 512GB로, Z폴드5 512GB 기기를 사면 1TB로 용량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용량 업그레이드 행사는 우리나라에선 사전판매 기간에만 진행했고 지금은 종료됐다. 또한 브라질 삼성 사이트에선 폴더블 신상폰을 사면 이번에 함께 출시된 갤럭시워치6의 전 기종을 출고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이처럼 출고가는 우리나라보다 비싸지만 용량 업그레이드와 끼워 팔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에선 매년 8월 둘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기념하는데, 삼성은 이날을 맞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Z 플립5·폴드5를 비롯한 신상 제품들이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제격'이라고 광고했다.
삼성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브라질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보도를 보면 두 제품의 사전 판매 기간 일주일 동안의 매출은 같은 기간 이전 모델 대비 40% 증가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부사장 구스타보 아순사오(Gustavo Assuncao)는 "갤럭시Z 제품군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 진화했다"며 "우리는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2억명이 넘는 인구를 갖고 있는 브라질은 5G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코트라 자료를 보면 2021년 7월 기준 삼성의 브라질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42%로 1위다. 2위인 모토로라(21%)는 삼성의 절반 수준이고, 3위 애플(14%), 샤오미(12%)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 역시 삼성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인도에서는 오는 18일부터 갤럭시 신상폰이 공식 출시된다. 14억 인구를 지닌 인도에서 삼성은 지난 1분기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분기 연속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인도에서 Z플립5(256GB) 제품의 출고가는 한화로 약 160만원, Z폴드5(256GB)는 약 250만원이다. 역시 한국 시장 출고가보다 비싼 편이지만 사전판매 기간에 각각 32만, 37만원에 달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출시 전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입하면 최대 60만원에 이르는 할인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Z플립5나 폴드5로 셀카를 찍으면 무작위 추첨으로 50만파운드(8억원)의 상금을 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다음 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근처 삼성전자 매장에 가서 셀카를 남기고 자신의 이름을 등록하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셀카 하나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문구로 광고하며, 소비자를 삼성 매장으로 들어 오도록 유인책을 쓰는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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