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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커지는 中…밥값 500원 식당 등장에, 부동산은 붕괴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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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에 기업들 출혈경쟁
비구이위안, 내달 디폴트 위기
오늘부터 채권거래 중단
中 부동산 붕괴 도미노 우려

'D의 공포' 커지는 中…밥값 500원 식당 등장에, 부동산은 붕괴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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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160개 매장을 둔 패스트푸드 체인점 난청샹. 이곳은 매일 아침 죽과 새콤하고 매운 국, 우유 등 메뉴 세 개로 구성된 조식 뷔페를 인당 단돈 3위안(한화 약 550원)에 제공한다. 손자와 함께 난청샹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한 71세의 가오 이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저렴하고 좋은 선택지가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등장한 550원짜리 아침 식사에 관한 한 중국인의 평가다. 이 아침 식사는 경기 위축에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출혈 경쟁의 산물인데, 중국 경제의 뿌리 끝까지 ‘디플레이션’ 공포가 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점차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초 중국 3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가 결정된다. 2021년 헝다그룹의 디폴트 선언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경기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中, 디플레이션 진입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중국식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시샤오예는 최근 종전 대비 가격이 낮은 10위안(약 1800원)짜리 샌드위치 메뉴를 내놨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의 중국 운영사인 염 차이나는 일부 햄버거 세트 메뉴 가격을 19.9위안(약 3600원)까지 인하했다.


중국 경제가 점차 위축되면서 나온 출혈 경쟁의 산물들이다. 중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에 그쳐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중국의 월간 CPI가 하락한 건 2년 5개월 만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미·중 갈등의 여파 등이 겹쳐 물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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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업체 디폴트 도미노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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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출혈 경쟁에 중국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중국 경제의 위기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 도미노와 함께 중국 경제를 큰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공포의 진앙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 거래소는 약 56억위안(1조원) 규모 비구이위안 채권(11개) 거래를 14일부터 중단했다. 비구이위안이 지난 7일 액면가 10억달러(1조3300억원) 규모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3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패닉에 빠진 채권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조치다. 이 회사가 30일 내에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가 공식 선언된다. 현재 비구이위안이 발행한 채권은 연초 5~6달러대에서 7~8센트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에선 사실상 부도 채권으로 여겨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비구이위안의 미상환 채권 보유액은 717억5602만위안(13조원),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위안(256조원)이다.


시장에선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가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를 가속화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21년 헝다그룹의 디폴트를 시작으로 지난달 완다그룹이 디폴트를 선언한 가운데 추가적인 경제 충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부동산이 차지하는 만큼 비구이위안에서 비롯된 충격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콩 사모펀드인 카이위안 캐피탈의 브록 실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이제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없는 상태"라며 "시스템적 위험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우려했다.


일본식 장기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외신은 "경제학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중국 경제는 봉쇄 해제 후에도 즉각적인 소비지출의 증가는 없었다. 고용시장 불확실성은 높고 지출 욕구는 제한적이며 경제도 간신히 성장하고 있다"며 "1990년대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중국 경제성장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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