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을 찾는 이도 증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한 달 만에 11조원 넘게 늘었고,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적금 특판이 '완판'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3.65~3.85% 수준(12개월 기준)으로 4%대를 넘보고 있다.
금리 4%가 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우대조건 등을 충족하면 연 최고 4.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 세이브 예금'은 연 최고 4.1%,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각각 연 최고 4.0%, 4.02%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다시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신 잔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32조9812억원으로 전달(822조2742억원) 대비 10조7070억원이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적금 역시 41조2520억원으로 전달(40조841억원)에서 1조1679억원 불어났다.
시중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6%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새마을금고에서는 일부 금고를 중심으로 최고 10% 적금 특판(12개월 이상)도 찾을 수 있다. 다만 방문 가입, 공제회 가입 등 우대조건은 확인해야 한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했던 특판들의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서 조합별로 다시 특판을 진행하는 곳들이 생겨나다 보니 고금리 상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