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3.0%) 대비로는 물가가 0.2% 소폭 상승했지만, 월가의 예상치(3.3%)는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가장 적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 비용이 늘어난 것이 CPI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고차 가격은 두 달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핵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로는 각각 0.2% 올랐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4.8%)는 소폭 밑돌았다. 핵심 CPI는 지난해 9월 6.6%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CPI와 근원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CPI가 두 달 연속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Fed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 동결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일고 있다. 올해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 11월, 12월 등 총 세 차례 남아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윙은 "7월 근원 CPI가 Fed가 물가 목표로 내건 2%에 부합하는 속도로 올랐다"며 "Fed는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다음 달 정례회의까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남아있는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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