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주민 "산사태 다시 나면 큰일"
태풍 길목, 경남 통영도 긴장 상태 돌입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달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에 또 다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면서 피해 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남해안 일대의 어민들도 선박 등 시설 점검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 거주하고 있는 진봉식씨는 "지난 밤에는 비가 약간 올 뿐 별일 없었지만 지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며 "비바람 몰아치면 피해가 또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예천군은 지난달 15일 폭우로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를 겪었다. 도로 및 하천,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피해도 커 복구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진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산사태 발생 후) 20일 시간이 있었으니까 그동안에 복구를 많이 했고 처음에 있을 때보다 더 안전한 상황"이라면서도 "산사태가 다시 나면 큰일이다. 지난번에 평소에 4, 50배 이상 물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한 번 겪은 사람들이니까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대피하라고 (연락이) 오고 있다"며 "아직은 당장 대피하는 사람은 없고, 주민들은 집에서 다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눈의 북상 경로에 있는 경남 통영시 어민들도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통영시에서 선망어업에 종사하는 이기삼씨는 "지금 통영항 선박에 올라와 있다"며 "태풍이 오면 안전한 곳에 피난하면은 배와 배간 유지하기 위해 배에 있다"고 했다.
이씨는 "비가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많이 오고 있다"며 "태풍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바람 속도는 거세지고 비가 엄청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당부하는 진행자의 말에 이씨는 "피해야 하는데 배를 많이 정박하면 약간 밀림이 있기 때문에 밀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배마다 한 명씩 지키고 있다"며 "날이 밝았으니 이제 내려가도 되겠다"고 답했다.
이어 "통영시 직원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선박을 철저하게 묶어달라고 계속 항·포구를 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며 "비교적 작은 항·포구들에 있는 배들은 다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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