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절약 제품 인기
제품 라인업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으로 편성
고효율 가전 판매량도 늘어
삼성전자 와 LG전자 가 막판 에어컨 수요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장마 이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 전기요금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위해 '저전력 고효율 에어컨'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한해 가전 사업 실적을 좌우하는 에어컨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두 회사의 경쟁이 뜨겁다.
최근 1년 사이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지난 1월 가정용 전기요금을 1kWh당 13.1원 인상한 데 이어, 5월 kWh당 8원을 또 인상했다. 4인 가구 한 달 전력 사용량을 332kWh라고 가정하면 올해 초보다 전기요금이 약 3000원 늘었다.
'전기료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고효율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무기로 내세우며 여름 가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올해 에어컨 판매량 100만~125만대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는 에어컨 라인업을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 중심으로 편성했다. 무풍 시스템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인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은 전체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에 속한다.
여기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10%가량 더 좋은 '에너지 세이빙' 모델도 출시했다. 열교환기 전열 면적을 2배로 확대해 열교환을 빠르게 하고, 실외기는 팬 사이즈를 키우는 동시에 고효율 팬모터를 적용해 발열과 저항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을 갖춘 '휘센 타워 에어컨'을 필두로 이동식, 창호형 등 일체형 에어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에 탑재한 '스마트케어' 기능은 냉방, 청정, 제습, 절전을 자동으로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준다. 최고급 모델에 적용된 '외출 절전' 기능은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유무를 감지해 절전모드로 동작한다. 이 모드는 최대 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72%까지 전기 사용을 낮출 수 있다.
친환경 냉매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R32 냉매를 올해 무풍에어컨 갤러리, 클래식, 슬림, 벽걸이 제품에 확대 사용했다. LG전자도 올해 휘센 스탠드 에어컨 신제품 전 제품에 R32 냉매를 적용했다.
고효율 가전 판매량은 늘어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회사가 판매한 TV·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에어컨·공기청정기가 2대 중 1대꼴로 '절전 가전'이라고 밝혔다. 판매 제품 중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의 비중 역시 3분의 1을 넘어섰다. LG전자 역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창문형 에어컨인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올랐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