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 수단 테더(USDT) 거래량 감소세
2만9000달러대 갇힌 비트코인 등 시장 ‘주춤’
가상자산 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교환 수단으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점차 감소 추세를 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를 분석하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하루 평균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거래량은 205억1023만달러(약 26조728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212억9948만달러)과 비교하면 7억8925만달러(약 1조293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USDT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달 대비 2배 수준인 412억6309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 6월을 제외하곤 계속 전달 대비 줄었다. USDT는 법정화폐, 달러에 페깅(고정)되도록 설계됐다. 코인 가격이 계속 변동하자 안정성을 위해 개발됐다. 시장에선 가격 안정성을 이용해 USDT를 거래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스테이블코인 대표 격으로 꼽힌다. 전체 가상자산 중 USDT의 시가총액 규모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많다. 또 거래량은 전체 가상자산 중 가장 많고 7일 오후 3시15분 기준 비트코인보다 1.93배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USDT의 거래량이 갈수록 감소한 것은 코인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달 24일 이후 2만9000달러대에서 머물고 있다. 7일 한 때 2만89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2만900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가상자산 리플에 대해 '그 자체로 증권인 것은 아니다'라고 약식 판결하며 증권이라고 주장해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대신 리플의 손을 들어줘 3만10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SEC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 시장을 관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시 이전 가격으로 내려왔다.
코인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USDT 거래량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49점(중립)으로 파악됐다. 이는 일주일 전 50점(중립)과 비교하면 1점 내린 수치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인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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