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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고 손절한 '배달앱' 다시 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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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배달 앱 사용자 2300만…전월 比 2.7%↑
주요 배달 앱 할인 경쟁 시장에서 효과
'배달비 할인 경쟁' 통했나…사용자 다시 증가세

한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할인 경쟁의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사용자가 지속해서 이탈하자 주요 배달 앱들은 지난 4~5월부터 다양한 방식의 배달비 경감 대책을 내놨다. 시장이 반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지난달부터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주요 배달 앱 업체들이 배달비 경감 대책을 내놓으며 사용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원이 이른 아침부터 배달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배달 앱 업체들이 배달비 경감 대책을 내놓으며 사용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원이 이른 아침부터 배달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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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해보니 지난달 배달 앱 전체 사용자(MAU)는 2300만4138명이라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 약 61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2300만 명대를 회복한 것도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여름철 폭우, 폭염,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엔데믹과 함께 사용자 이탈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던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각 업체들이 할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5월부터 누구나 10% 할인 쿠폰을 받아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달비에 준하는 금액을 메뉴 가격에서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서비스도 내놨다. 기존 단건 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하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을 하는 서비스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 부담이 2000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배민은 지난 6월 이 서비스의 서울 25개 구 적용을 마쳤다. 지난달부터는 부산, 울산 등 주요 광역시로도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배민의 7월 사용자는 약 1970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두 달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다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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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인 요기요의 지난달 사용자는 685만 명이다. 역시 전월 대비 3.4% 늘어, 올해 들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기요는 지난 5월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내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금액만 채우면 배달비가 무료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중복 적용 가능한 10%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3위 쿠팡이츠의 성장세다. 쿠팡이츠는 올 4월부터 쿠팡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면 지정 음식점에서 배달금액을 10% 할인해주기 시작했다. 가입자 1100만 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 경쟁력을 배달 앱 시장에 이식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이츠의 사용자는 4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 전략의 바로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사용자는 88만 명이 늘었다. 게다가 쿠팡이츠의 할인은 와우 멤버십 혜택으로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게 된다.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는 쿠폰 발급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사용자 증감이 고물가 등으로 소비자가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적정 배달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달 동일 음식점의 배달비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두 달 전 대비 배달비가 오른 곳은 전체의 5.4%였다. 하락한 곳은 6.5%다. 지난 12월 음식점 23.7%의 배달비가 오른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는 소비자는 물론 업주, 배달기사 등 생태계 구성 주체들이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배달비 산정이나 배달비 구성요소 등에 대해서 공정함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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