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농촌활력 빈집재생’ 사업을 통해 왕곡면 마산마을(화정리) 빈집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빈집 방치에 따른 경관 훼손 방지와 귀농·귀촌 희망자의 안정적인 정착·체류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귀농인의 집) 제공에 중점을 두고 민선 8기 신규 시책으로 발굴됐다.
농촌 마을 인구소멸 문제를 새 마을 조성이 아닌 기존 마을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윤병태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귀농인의 집은 나주시에서 일자리를 얻고 전입하는 무주택 청년(18~45세)에게 임대주택 보증금 전액을 지원하는 이른바 ‘0원 임대주택’ 사업과 더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 인구 유입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사업 첫 성과인 왕곡면 마산마을 1호점 빈집재생에는 시 자체 예산 4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빈집은 주택 53.2㎡, 대지 460㎡규모로 방 3곳, 부엌·화장실 각 1곳 등 주택 실내 및 외부 벽면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시는 귀농인의 집 1호점에 입주할 예비 귀농·귀촌인을 오는 10일까지 모집한다.
입주 대상은 나주시 이외 지역에서 나주시로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실제로 거주·정착하고자 하는 예비 귀농·귀촌인이다.
시청 누리집 공지사항 ‘귀농·귀촌인의 집(마산마을) 입주자 모집’ 안내글에 첨부된 입주신청서를 작성해 나주시농어업회의소로 우편 또는 방문,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입주자는 보증금 100만원과 월 임대료 20만원(공과금 별도)을 해당 마을협의회 통장으로 납부하면 된다. 이 비용은 마을 융화 사업 재원으로 사용된다.
거주 기간은 사용 약정일로부터 2년 이내이다.
시는 올해 귀농인의 집 7곳 조성을 목표로 빈집재생을 희망하는 각 마을협의회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을 통해 현재까지 빈집 11곳이 모집됐지만 대다수 미등기 주택이거나 철거 직전의 노후 정도가 극심한 빈집 등으로 3곳이 1차로 선정됐다.
왕곡면 마산마을 1호점에 이어 다도면 방산마을, 세지면 성산마을에서 빈집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빈집재생 사업 추가 신청은 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신청서류를 작성해 오는 25일까지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농촌활력팀) 또는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 대상은 마을 내 빈집을 확보해 소유자와 5년간 주택 무상 사용 승낙 협약을 체결한 마을협의회 또는 비영리사회단체다.
읍·면 지역과 동 지역(주거·상업·공업지역 외 용도지역)의 빈집 리모델링 후 입주가 가능한 수준의 주택이어야 하며 다세대·빌라 주택은 제외된다.
신청 후 선정되면 개소당 최대 4000만원까지 주택 리모델링비가 지원된다.
윤병태 시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농촌 마을 빈집을 귀농·귀촌인 임시 주거시설로 조성해 마을 경관 개선과 활력 넘치는 농촌을 구현해가겠다”며 “빈집재생과 더불어 귀농·귀촌 시범마을 조성, 농촌공간정비사업,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한혁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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