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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파리 물리며 산불진화 총력…캐나다 간 韓구호대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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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구호대 2일 진화작전 마치고 복귀
퀘벡주 늪지대에서 해충과 싸우며 진화 총력
한국, 미국, 캐나다 공조 빛 발해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달 2일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현지에서 산불진화율 94%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2일 복귀했다. 진화 작전은 산불 피해가 심했던 퀘벡주 늪지대에서 약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피 빨아 먹는 파리’로 불리는 흑파리(Black Fly)의 공격과 전기톱에 무릎 부상, 일부 대원의 코로나19 감염 등 돌발 악재들도 많았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구호대와 공조와 현지 주민들의 응원 속에 산불 진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권기환 긴급구호대장을 포함한 KDART 대원들이 3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늪지대, 해충이 득실거리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한달여간 작전을 무사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KDRT는 152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6명, 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3명, 국립중앙의료원 3명이다.


손편지, 자발적 통역에 대원들 감동..3국 공조 빛 발해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구호대(자료: 외교부)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구호대(자료: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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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나다 현지 주민들의 도움도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역에 사는 7∼8세쯤 되는 소녀가 아빠 손을 잡고 베이스캠프를 찾아와 한글로 감사하다고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며 “대원들이 굉장히 감동했고 마지막까지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힘이 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미국 구호대와 산불 진화 작업을 함께해야 해, 한국 구호대는 각 팀별로 영어에 능통한 대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여기에 캐나다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통역 봉사에 나서는 등 현지에서의 도움도 주효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산불진화를 하고 재난 대응을 하는 체계 자체는 캐나다, 미국, 대한민국 3국이 공조한 결과”라며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재난에 대응하는 안전한 지구촌을 가꿔나가는 데 중요한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피 빨아먹는 흑파리 물림 속출..악전고투 속 진화작업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구호대(자료:외교부)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구호대(자료: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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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이 산불 진화작업에 악재가 됐던 것은 케벡주에 서식하는 흑파리(Black Fly), 이른바 ‘흡혈파리’의 방해였다.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흑파리에 물리면 심할 경우 쇼크가 올 수도 있다. 펄펄 끓는 찜통 더위에 그물망을 쓰고 진화 작업을 하지만, 망을 뚫고 들어오는 흑파리로 얼굴이 퉁퉁 붓고 진물이 나는 증상이 많았다.


특히 우리 구호대원 중 1명은 산불 진화작업 도중 전기톱에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다행히 심각한 상처가 아니어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 관계자는 “현장에서 1400여건의 진료를 했는데 가장 많은 증상이 벌레물림으로 70%였다”며 “작업 중에 발생한 자상 환자가 있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고 했다.


기후변화 연장선에서 발생한 역대급 산불..“재난상황 국격 수행할 것”
흡혈파리 물리며 산불진화 총력…캐나다 간 韓구호대의 사투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 퀘벡주 지역에서 이전에는 올해만큼 산불이 많이 없었는데 이상 기후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뉴욕 등 미국 중서부 11개 주의 대기질을 바꿀 정도로 그 규모와 피해가 극심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캐나다 곳곳에서 1000건 이상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660건은 ‘통제 불능 상태’다. 현재까지 최소 1230만 헥타르(12만3000㎢) 국토가 소실됐다. 이는 우리나라(약 10만㎢) 면적보다도 큰 규모다.


권기환 대장은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위기, 재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적극 수행하면서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총리 ‘깜짝 방문’..대원들에게 큰 위로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 시각)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귀국 비행기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자료:트뤼도 총리 트위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 시각)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귀국 비행기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자료:트뤼도 총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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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산불 진화 작업을 마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탄 공군 수송기에 ‘깜짝’ 방문해 구호대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150여 명의 대원들에게 트뤼도 총리는 “지난 몇 주일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구 반대편 이곳까지 온 것에 대해, 또 우리 지역사회와 우리 국민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어 준 것에 대해, 저는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 인사에 대원들 박수로 화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권기환 대장은 “이번 긴급구호대 활동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우리 핵심 우방국인 캐나다와 관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며 "한국전쟁 파병국인 미국, 캐나다의 진화 인력과 우리가 하나돼 불과의 전쟁을 같이 치렀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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