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접 대한노인회 찾아 사과해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것을 "치욕적"이라고 말해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치욕적 연봉 3억을 사과의 의미로 대한노인회에 기부하라"고 꼬집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게(금융감독원 부위원장) 연봉 3억짜리 꿀직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아주 유명한 신의 직장이다. 그런데 그 3억을 1년 더 받겠다고 정권이 교체되고도 이분은 꾸역꾸역 임기를 버텼다"며 "지금이라도 정말 치욕스러웠다면 그 치욕적인 연봉 3억을 사과의 의미로 대한노인회에 기부하시면 제가 이분이 진정성이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마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 시민들과의 만남서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며 윤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불러 논란이 됐다. 그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화(舌禍)가 더해진 셈이 됐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3억원이면 대통령보다 연봉이 많다"며 "지난 정권 때 라임사태나 옵티머스 사태 등이 터지면서 금융펀드 사기로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는데 그때 (김 위원장이)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라임이나 옵티머스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도와주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기사 한 줄 나온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분은 연봉 3억에 관용차 타고 다니면서 대접받는 것 즐긴 분이다. 아주 플렉스(FLEX·사치)하시고 욜로(YOLO·즐기는 인생)하신 분"이라며 "그런데 무슨 치욕스러웠다고 이제 와서 구질구질하게 이야기하시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관련 발언을 사과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대학교수하고 연봉 3억짜리 부원장하고 평생 대접만 받고 남에게 고개 숙여본 적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이 정도 대형사고를 치고도 본인이 다른 일정 다 취소하고 사과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시는 것"이라며 "보통은 당내에서 다른 사람이 사고를 치면 혁신위원장이 나서서 수습하고 사과하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휴가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태를 수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임명권자는 이 대표다. 지금 휴가지에서 D.P2 드라마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복귀해야 한다. 이 정도면 이 대표도 대한노인회를 찾아가서 사과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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