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2분기 급식 사업이 실적 성장 주도
고물가에 식비 줄이기 위해 급식 수요 늘어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CJ프레시웨이 와 신세계푸드 ,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식자재 업계의 급식사업이 힘을 받고 있다. 물가 고공 행진에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급식사업을 앞세운 식자재 업체의 실적 성장세는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매출액은 8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3.6%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도 매출액이 38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늘고,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인적 분할 후 신설회사가 된 현대그린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85억원, 298억원으로 보인다.
상장 3사를 비롯해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등 업계 상위 사업자의 2분기 실적은 모두 급식 사업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한 끼 식사비용이 크게 높아지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 급식 사업자 입장에선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가 늘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자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평균 5000~7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급식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고, 구내식당 이용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단체급식 수주는 물론 기존 공급 업장의 식수도 늘어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대기업과 군 단체 급식을 수주하며 급식사업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식자재 유통은 매출 성장세는 이어가겠지만,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지금의 인프라 확대와 디지털 전환 비용 증가는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성장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센터 가동률 확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단체급식 식수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은 물론 식자재와 외식 사업까지 균형 있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급식 적자 업장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식자재도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9.5%였던 이마트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17.3%로 낮아지는 등 그룹사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식사업의 경우 ‘노브랜드 버거’가 꾸준히 가맹점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 버거는 일부 원부 재룟값 상승 영향은 있겠지만, 가격 전가를 통해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그린푸드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불황으로 급식 수요가 늘면서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식수 확보를 향해 순항하고 있고,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매출이 병원과 시니어 채널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체급식 부문의 외형성장과 실적 주도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식자재 업체들의 급식사업은 최근 런치플레이션에 대한 반사수혜로 식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판가 인상도 단행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세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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