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랜드마크 '아마게르 바케' 탐방
발상의 전환…시민적 합의·추진 과정 주목
박병규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이 덴마크 코펜하겐서 ‘탄소중립 광산’의 청사진을 그렸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과 세계 최고의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를 탐방했다.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현 방향을 논의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아마의 언덕’이라는 의미로 스키장, 암벽등반 등이 위치한 건물의 모양을 딴 이름이다. 잔여 폐기물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전기로 변환해 활용하는 시설로 코펜하겐의 ‘랜드마크’로도 유명하다.
2017년 세워진 아마게르 바케의 출발은 ‘코펜하겐 탄소중립 정책’이었다.
특히, 폐기물 처리 및 자원 재활용 시설을 문화·여가 시설과 접목한 발상의 전환이 주민의 환영을 받았다. 코펜하겐은 스키장이 없었는데, 시설 옥상에 정상 높이 85m, 슬로프 길이 450m의 스키장과 인공암벽장 등을 마련한 것이다.
박병규 청장은 아마게르 바케 내 조성된 ARC 열병합발전소(Amager Resource Center), 문화공간 코펜힐 등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아마게르 바케 관계자는 “ARC의 경우 도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친환경 에너지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이라고 자부한다”며 특히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 쓰레기를 최대한 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마게르 바케의 최종적인 지향점이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무엇보다 시민적 합의를 통한 추진 과정을 주목했다.
박 청장은 “자칫 기피 시설로 여겨질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시민의 환영을 받으며 조성된 것은 시민적 공감대와 합의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ARC 열병합발전소 내 재활용 허브를 구축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재사용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코펜하겐 시민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조금씩 줄여나갔다”며 하나의 시설이 시민 삶의 방식 변화로 이어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어떤 정책이든 시민의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일상 속 쓰레기 배출에 대한 시민의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고, 효과적인 자원순환, 시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탄소중립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산구 ‘지속 가능 친환경 도시’ 구현을 목표로 ▲자원순환 AR·VR 체험관 조성 ▲다회용기 지원사업(장례식장, 커피숍, 축제·행사)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 설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RFID) 확대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단 출범 등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조일상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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