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바벤하이머'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개봉 일주일이 지난 이후에도 동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는 지난 21일 개봉 후 첫 주말 1억620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두번째 주말에도 93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첫 주 대비로는 43% 줄어든 수준이지만 사상 7번째 기록이다. 북미지역에서 누적 수익만 3억5140만달러에 달한다. AP통신은 바비가 매일 최소 2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여름 최대 박스오피스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7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바비와 함께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역시 두번째 주말에 4620만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관객층이 제한된 R등급임에도 영화를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누적 수익만 1억741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이미 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놀란 감독의 전작인 '테넷'(3억6500만달러), '배트맨 비긴스'(3억7300만달러)의 총 수익을 돌파한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전문가인 폴 드가라베디안 콤스코어 선임애널리스트는 "두번째 주말(의 기록)은 일주일 전 바비와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심이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면서 "견고한 두번째 주말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마텔사의 대표적 인형시리즈를 영화화한 바비와 미국 원자폭탄 개발사를 담은 전기 영화 오펜하이머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영화지만, 동시 개봉을 앞두고 이른바 바벤하이머 ‘밈’(meme)이 유행하며 더욱 주목받아왔다.
이와 함께 월트디즈니의 '헌티드맨션'은 북미지역 3700개 극장에서 2460만달러를 벌어들여 3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는 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저예산 영화인 '톡투미'는 1000만달러, 개봉 5주차인 '자유의 소리'는 1360만달러를 기록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미션 임파서블'은 1070만달러로 북미지역 5위에 올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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