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2일 연속 급락
"전체 업종의 수급 균형 맞추는 계기될 것"
에코프로그룹주의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35조원이 사라졌다.
에코프로가 장 초반 11%가까이 급락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에코프로 주가가 표기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 대비 7만8500원(17.25%) 하락한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9.79%와 13.37% 하락하는 등 에코프로그룹주들 모두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도 고점 대비 35조가 사라졌다. 지난 26일 장 중 최고점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57조1158억원), 에코프로 (40조9789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1조6758억원)의 총 시총은 99조770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종가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36조8222억원), 에코프로(26조2283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 (1조1601억원)의 총 시총은 64조2106억원이 됐다.
에코프로그룹주는 그동안 꾸준히 상승했으나 이달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차전지 테마로 주목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 연초 11만 원대였던 에코프로는 1000% 넘게 폭등하면서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코프로그룹주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상승은 주식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불러오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은 4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4%포인트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주가를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동안 상승한 것이 밸류에이션 측면이라기보다는 수급의 쏠림이 심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밸류에이션에 맞는 가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에코프로는 수급으로 올랐다"며 "앞으로 수급이 해소되고 하면 전체적으로 키 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체 업종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 중심으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눌렸던 업종들이 반등했다"며 "수급 왜곡 현상 완화로 증시는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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