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범행 전 살해방법·급소 검색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조선(33·남)이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흉기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선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휴대전화와 데스크톱 PC를 초기화하거나 부순 정황을 종합해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 /제공=서울경찰청

26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선이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증거와 사건을 촉발한 계기 및 동기를 조사 중이다.

조선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등 내용의 진술을 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말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 증상이 있다고도 진술했지만 의료기록 조회 결과, 2013년 1월 이후 정신질환 때문에 치료를 받은 기록은 없다.

조선은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 소재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다. 조선은 부모가 생존해 있으나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 범죄 정황도 드러났다. 조선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날 오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 포렌식 결과 휴대전화의 검색, 전화, 메시지, 사진 등 기록에서는 살인과 직접적인 관련 있는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아울러 자신의 데스크톱 PC도 망치로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데스크톱 PC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조선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했다"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