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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시장' 두드리는 네이버, 빅테크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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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글로벌 테크 기업 되려면④]
기술 투자로 '글로벌 3.0' 개막
개별 서비스 넘어 AI 산업 생태계 구축
중동·유럽·북미로 시장 확대

'꿈의 시장' 두드리는 네이버, 빅테크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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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은 꿈의 시장이자 도전의 장이다. 메신저만으로는 어렵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해 기회를 찾겠다." 2016년 7월 15일. 네이버의 첫 글로벌 주자인 라인이 미국과 일본에 상장하던 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밝힌 포부다. 이 GIO의 말대로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25%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3.0' 단계에 들어서기 위한 문 앞에 섰다. 개별 서비스로 성공 사례를 만든 1.0, 이를 다양화한 2.0을 넘어 기술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AI 생태계 구축

기술 리더십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 24일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는다.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보다 한국어와 영어 학습량을 대폭 늘렸다. 세계에서 한국어를 제일 잘하면서 영어도 유창한 AI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일본어를 잘하는 초거대 AI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공동 AI 브랜드인 '클로바'를 운영하며 기술 협력을 해왔다. 신문으로 환산하면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AI 기술은 응용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이어진다. 메신저 라인을 비롯해 기업용 협업 도구인 네이버웍스(일본 서비스명 라인웍스)는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웨일(브라우저), 파파고(번역) 등 해외를 공략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붙여 경쟁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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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인다. 하이퍼클로바X를 구동할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하는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다. 정부·기업의 데이터 유출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데이터를 넘겨주는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적(소버린·sovereign) 기술은 네이버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각국의 데이터 주권과 규제를 지키면서 맞춤형 클라우드를 설계해주는 방식이다. 이용자 니즈에 따라 네이버 서비스를 패키지로 붙이거나 현지 업체들과 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AI와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면 자사 표준 정책에 맞추라고 요구하는 빅테크와 다른 점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개발 중인 AI 반도체 솔루션으로 서비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중동·유럽서 빅테크 대항마로…북미도 노크

네이버는 글로벌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까지 넘보고 있다. 반독점 이슈로 빅테크 때리기가 한창인 유럽을 포함해 데이터 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곳을 공략한다. 빅테크 지배력이 더 커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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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현지 통신사와 협업해 정부·기업 고객 유치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올 초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스타허브'에 이어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텔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네이버 신사옥 1784에 프라이빗 5G를 구축한 경험을 현지 공공 영역에 접목할 계획이다. 중동으로도 발을 넓혔다.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지만 미국 기술에 종속되길 원치 않는 곳이다. 우선 사우디라아비아가 추진하는 초대형 첨단 도시 '네옴시티'에 디지털 트윈과 초거대 AI,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공간이나 사물을 통째로 스캔한 가상세계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데 필요한 고정밀지도 구현부터 도시 모니터링, 환경 변화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이다. 아랍에미레이트(UAE)와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도 두드린다. 네이버는 유럽연합(EU) 클라우드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 중이다. EU가 먼저 가입을 권유했다. EU는 클라우드 시장을 자국 기업에 맡기려 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이 아닌 제3의 선택지를 찾은 것이다. 네이버가 가입하면 비유럽 국가 중 유일한 회원사가 된다. 북미에선 네이버가 인수한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가 전진기지다. 최근 포시마크는 사진 한 장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AI 기술을 도입했다. 왓패드는 네이버와 캐나다 토론토대가 공동 연구 중인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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