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인접 레니항 공습
美 소맥 선물가격 8.6% 급등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을 공습 중인 러시아군이 루마니아와 인접한 다뉴브강 히류 일대 항구까지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도 다시 널뛰기를 시작하면서 식량위기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체 곡물 수출항구인 레니(Reni)항에 공습을 가했으며 곡물창고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인접한 오데사 항구에도 공습이 가해져 큰 피해를 입었다. 레니에서만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곡물 창고 3개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니항은 다뉴브강 하류 삼각지에 위치한 항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매우 인접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곡물수출 우회항로로 많이 활용돼왔다.
NYT는 러시아군이 루마니아 국경과 너무 인접한 곡물창고에는 공습을 가하지 않았지만, 자칫 루마니아 국경지대 안쪽에 피해가 가해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아직 루마니아 영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나 피해는 없다"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확전 우려가 제기된 이유는 그동안 러시아가 루마니아와 인접한 다뉴브강 하류지역에 대한 공습은 최대한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흑해 수로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다뉴브강 하류지역을 이용한 곡물의 육로 및 내륙 수로 수출을 매달 100만톤(t) 규모로 확대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의 확전 및 나토군과의 전면전 우려로 이 지역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주저해왔다.
전세계적인 식량위기는 한층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 측에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나의 최근 제안에 따라 흑해곡물협정 이행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제사회가 이 중요한 노력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을 위해 단결하라고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은 다시금 폭등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미국 소맥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8.60% 치솟은 부셸당 757.50센트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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