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원플러스·샤오미·모토로라 출격
폴더블폰 원조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새 갤럭시Z폴드·플립5 시리즈 공개를 앞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를 견제하듯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매직 V2를 발매했다. 매직 V2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꼽히던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 9.9㎜로, 갤럭시Z폴드4(14.2㎜)보다 4.3㎜ 얇다. 펼쳤을 때도 4.7㎜로 폴드4(6.3㎜)보다 1.6㎜ 얇다. 무게는 가죽 버전 231g, 유리 버전 237g으로 폴드4(263g)보다 가볍다. S23울트라(233g)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8999위안(약 160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직 중국 외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작 매직 Vs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만큼 매직 V2도 판매 국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떠난 뉴욕 언팩 빈자리를 꿰찬 업체도 있다. 원플러스는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 원플러스 오픈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개 8월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여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행사를 1달 앞당겨 서울에서 개최한다.
샤오미는 믹스폴드3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접었을 때 두께가 11.2㎜였던 전작보다 얇아졌다.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과 5배 잠망경 형태의 망원 카메라를 탑재하고,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믹스폴드3가 중국에서만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가 지난 13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단말 출시에 임박해 전파인증을 받는다. 레이저40 울트라는 플립 시리즈 같은 클램셸(clamshell, 조개껍데기) 형태로, 지난 6월 미국, 중국, 유럽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분기 한국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2월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을 앞두고도 샤오미, 비보, 원플러스, 모토로라 등이 프리미엄 신제품을 연달아 공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었지만 폴더블폰을 비롯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보다 14.2% 줄었지만, 폴더블폰 판매량은 64% 증가했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작년보다 52% 늘어난 227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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