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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땅은 알고 있다…지구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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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지질학은 지구 전체와 46억 년의 역사, 그리고 그 엄청난 기간에 걸쳐 우리 행성에서 형성된 모든 것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화학, 물리학, 생물학, 지리학, 해양학 등 다른 많은 과학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과학이다. 영국의 지질학자이자 작가인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지구의 모습부터 베게너의 대륙 이동설처럼 지질학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몇 가지 중요한 발견을 살펴본다. 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질 구조가 됐는지 연구하는 구조지질학, 지하수의 흐름과 주변 지질과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수리지질학, 산업에 활용되는 광물을 연구하는 산업광물학 등 보다 구체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춰 엄청나게 거대하고 다면적인 지질학 분야의 밑그림을 그려 보인다.

[책 한 모금]땅은 알고 있다…지구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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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을 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좋은 타임머신을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시간 설정 기능은 당연히 내장되어 있다. 저명한 지질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리처드 포티의 말처럼, 우리의 조사 범위는 지구 전체와 45억 4000만 년의 역사, 그리고 그 엄청난 기간에 걸쳐 우리 행성에서 형성된 모든 것이다.(10쪽)


많은 사람에게 지질학이라는 단어는 박물관의 진열장 속에 별 특색 없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암석 표본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지질학을 아는 사람들, 지질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아마추어 애호가들까지도 지질학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전문 지질학자들도 대개 지질학 애호가들이어서, 은퇴 후에도 그저 재미로 지질학 연구를 계속 이어가곤 한다.(20쪽)

베게너는 소수의 지지자를 얻었지만, 대다수는 그의 발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지질학계의 일각에서는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동일한 화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이 육교라는 발상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고대에는 공룡과 다른 생명체가 대륙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올라왔다가 이후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대륙의 형태와 지각 물질의 일치는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다 떠나서, 대륙이 어떻게 대양의 밑바닥을 밀고 나아간단 말인가.(57~58쪽)


공기로 숨을 쉬는 우리 인간이 닿기 힘든 바다 밑바닥 같은 환경을 해석하는 일은 더 어렵다. 지구의 고대 지층 대부분이 바다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는 조금 문제가 된다. 바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경관과는 대조적으로, 퇴적물이 잘 쌓이고 침식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질학자들은 오늘날의 바다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정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잠수정을 타고 (우리에게는) 낯선 환경을 방문하기도 하고, 실험실에서 해저의 조건을 재현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연구비는 부족한데 꼭 실험을 해야 한다면, 임시변통으로 욕조 같은 것을 쓰기도 한다.(93~94쪽)


지질학: 46억 년 지구의 시간을 여행하는 타임머신 | 얀 잘라시에비치·김정은 지음 | 김영사 | 216쪽 | 1만5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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