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은 장마 끝나고 갔었으면…"
총선 의지 밝힌 安, 친윤과의 차별화 나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대통령실을 향한 쓴소리가 선명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나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문제 등 주로 야권에서 비판하는 사안에 대해 안 의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윤'과 '비윤' 경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안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윤 노선을 조금씩 굳혀가는 모습이다. 친윤과의 차별화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방문 자체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해) 문제를 열심히 해결하시고, 장마가 끝나고 비밀리에 방문하셨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야권의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제기로 백지화된 양평 고속도로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속도로 건설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지고 말았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다만 안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기승전 김건희 프레임으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는 술수를 부린다"면서 비판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일찍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이다. 해당 지역구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지난해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로, 이후 안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지역구를 차지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수석이 내년 총선에 다시 분당갑에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실이 될 경우 안 의원과 김 수석이 공천을 놓고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안 의원의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 핵심인 김 수석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당내 비윤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김 수석 분당갑 복귀설에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수석이)아직 여러 가지 해야 할 역할들이 정부 내에서 많을 수도 있다"며 "제가 분당(갑)에서 당선된 지 만 1년이 됐다. 정치인이 이렇게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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