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예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잇따른 폭우와 폭염 등 기상이변에 따른 것인데, 중국 당국이 중시하는 식량안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가을 수확량이 악천후로 인해 감소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가을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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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셰시 노스웨스트 A&F 대학 농업경제학 교수는 "국내외 기상학자들이 예상하는 기후 피해 위험을 감안할 때, 올해 곡물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허난성에 장기간 비가 내려 올해 여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중국은 자급자족을 강조하며 그간 식량안보를 중시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연간 곡물 생산량은 8년 연속 6억5000만t 이상을 유지했다. 같은 해 발표된 중앙정부의 농업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25년에는 생산량을 7억t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

가장 큰 악재는 급변하는 기온이다. 국립기후센터에 따르면 올해 여름 섭씨 35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한 날이 196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무더위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3~10일 역사상 세계가 가장 더운 한 주를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SCMP는 "중국 북부와 중부 일부 지역의 묘목이 지난달 말부터 폭염으로 약한 성장 징후를 보인다"면서 "가을 수확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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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학원 산하 유전학 및 발달생물학연구소의 주젠 연구원은 너무 낮거나 높은 극단적 기온이 작물 성장에 해를 끼치고 수확량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뭄과 홍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극한의 온도와 싸우는 것에는 더위나 추위에 더 강한 새로운 종을 번식시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실험실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널리 적용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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