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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쏟아졌지만 인명피해 없던 군산…지자체장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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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삼 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예견된 참사, 철저히 대비했어야"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17일 "지방자치단체 재정적 상황이나 인력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인명피해는 또 다른 문제"라며 "지자체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북 군산시 사례를 언급하며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건 자치단체장이 적극적으로 방재 행정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라"고 당부했다.

군산시에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강수량인 평균 498.3㎜의 비가 내렸지만, 인명피해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채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채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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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 등 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산사태로 인한 참사가 예견된 상황이었는데도 지자체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2011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 76명이 숨졌는데 그때 온 비가 300㎜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3일 동안 누적 강수량이 많은 곳은 900㎜, 평균적으로 600㎜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좀 더 위험한 요소는 3일 전에 이미 많은 비가 계속 내려서 이미 토양이 거의 100% 함수율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들이 많았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적인 현상 중에 하나"라며 "(참사가) 충분히 예견됐기 때문에 대피를 강력하게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점들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국토의 70% 정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굉장히 광범위하기는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위험이 될 만한 지역들을 이미 조금 조사하고 알고 있다"며 "그런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대피 권고가 아니라 대피 명령을 내려서 주민들을 강력하게 행정적으로 조치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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