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지하차도 시신 2구 추가 인양
11명 실종 신고, 추가 피해자 나올수도
경북 사망자 19명 중 13명, 산사태 피해
5일째 이어진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망자가 40명에 육박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이다.
중대본 발표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인양되고 경북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2명 늘어나 사망자는 총 37명이 됐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가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도로 쏟아졌고 2~3분 만에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6만t 가량의 물이 가득 찼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갇혔다. 사고 직후 9명이 구조됐으나,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버스 탑승객 등 8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중대본의 호우 실종자 현황에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70% 배수를 완료했지만 지하차도 가운데 부분의 수심이 깊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은 사망자 19명 중 13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이날 예천군 감천면에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던 주민 1명이 이날 사망하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실종됐던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돼 호우 피해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전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부녀지간인 2명이 숨지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5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경북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져 주민 156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주와 문경, 예천, 봉화 등 주택 1만46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호우로 인한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14일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호우 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제방이 붕괴해 침수 피해를 본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에서 지내고 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3283.8㏊다. 산사태는 총 147곳에서 발생했다.
코레일은 15∼16일에 이어 17일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선로 등을 점검한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운행중이나 일부 노선이 지연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위험한 일 또 생기면 어쩌나…'계엄 위험수당' 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