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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 베이징도 사무실 텅텅…"공실률 13년만에 최고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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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신상 빌딩 '허드슨야드' 절반이 공실
베이징 오피스 공실률 2분기 18.3%

세계 주요 도시의 마천루들은 공실 한파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이 겹치면서 빈 사무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13일(현지시간) ‘팬데믹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뉴욕, 파리, 런던, 베이징 등 9개 주요 도시의 상업용 오피스 건물의 가치평가 손실액이 8000억달러(약 10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자산가치 대비 26% 급감한 수준이다. 매킨지는 추가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더해질 경우 하락 폭은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실 공실률 급증, 임대료 하락에 따라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재택근무 확산과 고금리 여파가 맞물리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한 수요는 크게 줄었다. 매킨지는 향후 수년간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매킨지는 "팬데믹 이후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로자 비중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3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27%나 떨어졌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 허드슨강 주변의 철도 기지창 자리에 세운 뉴욕의 랜드마크 ‘허드슨야드’는 문을 연 지 4년이 지났지만 92층 건물의 절반(지난달 말 기준)이 공실인 상황이다. 까르띠에·코치 등 명품 매장과 고급 레스토랑, 로레알·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무 공간이 자리잡고 있지만 빈 사무실을 채우지 못하면서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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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오피스 공실률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세빌스의 통계를 인용, 올해 2분기 베이징의 오피스 공실률이 18.3%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1분기(18.4%)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세입자들이 임대 면적을 줄이거나 퇴실하면서 베이징 오피스 시장의 순 흡수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 흡수량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집계 기간 세입자의 퇴실 면적이 신규 임대 면적을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빌스에 따르면 이 수치는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고, 올해 2분기 기준 -1만3500㎡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1만6700㎡에 달했다. 한 시장기관 연구원은 "베이징의 오피스 시장 흡수량이 단일 분기 동안 마이너스였던 적은 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베이징 오피스 시장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회복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리차드 바캄은 "이번 불황의 경우 회복기가 10년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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