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지역구 뺏겠다고 전임 대통령 뒤통수"
"전화 한 통화로 아들 23일간 휴가"
"이 분이 저격하면 대통령·장관 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고발사주 의혹'을 저격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너나 잘하세요"라며 추 전 장관과 관련된 논란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 이 분은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SNS서 고발사주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김 의원을 향해 "17분 30초의 긴 통화가 기억 안 난다는 비정상인 행세"라며 "제발 정도껏 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반대로 추 전 장관의 논란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선 것. '보수의 어머니'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큰 책임이 있다는 뜻을 담은 별명이다.
그는 추 전 장관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라며 비꼬았다. 또 "후배 정치인 지역구 뺏겠다고 자신을 장관 임명해준 전임 대통령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도 아니다"라며 최근 추 전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저격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물론 약간 억울한 면은 있다. 기억 못한다고 내가 무슨 큰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국회의원 임기 3~4일 남기고 정치자금 잔액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자신의 책 출판계약금으로 1억 원을 쓴 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추 전 장관의 정치 의혹을 나열했다.
김 의원은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1회에 걸쳐 정치자금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당 대표일 때 자기에게 감사장을 스스로 수여하는 과감함을 보인 것도 아니다. 남의 아들이라면 응당 탈영병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사안에서 전화 한 통화로 자신의 아들은 23일간의 휴가로 둔갑시킨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처남이나 동서가 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해먹은 것도 아니고 둘째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와 관련해 외교부에 청탁한 것도 아니다. 술 먹고 택시운전사를 두들겨 팬 차관에 대해 매우 신사적인 분이라 누굴 때릴 분이 아닌데 검찰이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쉴드치거나, 조국 일가의 범죄에 대해 혼신을 다해 김민재급 수비를 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젤렌스키를 잘못 뽑아 전쟁이 터졌다고 전범을 옹호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의 과거 발언 논란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이 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됐다.그래서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며 글 말미에 '#너나_잘하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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