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87.8% 모바일 선물하기 일상화
93.2%, 향후에도 이용
e커머스 '카카오 1강' 깨기 위해
선물 선택·배송 등서 편의성 확대 총력
생일 등 기념일에 '모바일 선물하기'가 일상화되면서 선물 종류도 커피 한 잔부터 명품까지 다양해졌다. e커머스 업계는 현재 카카오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선물하기 시장에서 세를 키우기 위해 상품 구색 강화에 나서는 한편, 선물을 고를 때부터 배송을 받는 순간까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을 주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e-쿠폰(모바일쿠폰) 서비스 및 모바일 선물하기 관련 조사(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8%)이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능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졌다(87.9%)는 응답으로 미뤄볼 때,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이 더욱 보편화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3.2%)가 향후에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생일·기념일 등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응답도 80.8%에 달했다.
실제 국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고, 2027년 10조원까지 내다보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는 이같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해 기준 전체 선물하기 시장 점유율의 66%가량을 차지한 '카카오 1강' 구도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쿠팡·SSG닷컴·롯데온·11번가 등은 카카오의 가장 큰 강점인 접근성에 근접하기 위해 플랫폼 내 별도의 선물하기 탭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건 선물 구색 다양화와 편의성 확대다. 설문조사에서도 친밀한 사람에게 생일 축하를 위해(74.5%, 중복응답),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48.8%), 기념할 일이 생겼을 때(42.6%) 등 다양한 경우에 e-쿠폰을 선물했는데, 제품 교환권(87.4%, 중복응답)을 선물로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쿠팡은 '쿠팡 로켓 선물하기'가 다른 선물하기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강점인 빠른 배송, '생일 전날 밤에 선물을 주문하면, 당일 새벽(로켓프레시) 또는 당일 내(로켓배송)에 선물이 도착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쿠팡은 장난감, 한우세트를 넘어 안마의자까지 구색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오픈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도 선물하기의 주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로켓럭셔리 박스로 포장해 고급스럽게 배송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설문조사에선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이유로 상대방이 직접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가격대별로 선물하기 좋은 품목을 추천해준다는 점 등을 20대뿐 아니라 50대도 높이 샀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SSG닷컴은 대상별, 상황별, 금액대별 맞춤 선물 추천을 강화하고, 포장에 신경 쓰는 고객을 위해 선물 포장이 가능한 상품만을 모아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선물하기 전문관 '신백선물관' 특별 페이지도 별도로 개설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기준 SSG닷컴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했고, 선물하기로 보낸 품목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SSG닷컴은 상품 추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e쿠폰 선물하기 등 주문 편의 개선을 위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11번가 역시 판매 중인 2억여개 유무형 상품(일부 상품 제외)을 선물하기 대상으로 삼고 있어 구색 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2021년 4월부터는 해외직구 상품에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용했다. 별도 선물하기 탭에선 핸드메이드, 미식상회, 플라워숍, 스몰럭셔리 등 다양한 전문관 운영 중이다. 2020년 9월 서비스 론칭 후 1년간 월평균 27% 성장했고, 현재는 거래액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에는 백화점 상품, 명품에 대한 선물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로, 백화점과 협업해 수입 브랜드 화장품 선물하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을 공략하는 테마별 선물하기 코너를 계속해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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