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남북관계를 민족에서 국가 간 관계로 변경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라며 북측에 공개 질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씨 남매에게 할아버지, 아버지도 지켜온 ‘남북 특수관계’ 대원칙을 손자 대에서 ‘국가 간 관계’로 변경하려는지 공개 질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대한민국' 표현을 사용한 점과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불가 입장을 발표하며 대남기구 대신 국가 간 관계를 다루는 외무성이 전면에 나선 점 등을 지적하며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간 관계'로 변경하려는 것이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관계로 변경하려 한다면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된 후 30여년간 유지되온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근본적으로 뒤집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그에 대응한 입법, 제도적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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