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한화솔루션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
한화솔루션, 내년까지 3.2조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 구축
기초 소재부터 모듈까지
태양광 全 가치사슬 생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직 삽도 뜨지 않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의 조지아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신재생에너지 패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한 핵심 기지로 한화 공장을 콕 찝은 것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연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컬럼비아에 위치한 플렉스 LTD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 후 나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생산 공급 시설을 발표했다"며 "그중 가장 큰 성과는 조지아주 돌턴(한화큐셀 공장 부지)"이라고 했다. 이어 "(한화큐셀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 '솔라 허브'를 만든다.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 규모는 약 8.4GW로 미국 기준 13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발명만 하던 국가서, 실행하는 국가되겠다는 美=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는 올해 신년호에서 "미국은 발명만 있고 실행은 없는 국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예로 든 것이 태양광 모듈이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태양광 모듈은 1954년 AT&T의 벨 연구소에서 처음 제작했다. 당시에는 1W짜리 모듈이었고 가격은 286달러였다. 미국 한 가정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당시 140만 달러(약 18억원) 이상이 들었다. 빛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효율은 1%에 불과했다. 현재 태양광 모듈은 빛에너지의 20% 이상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준다. 미국은 태양광 모듈 발명 이후에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했지만 결국 실제 대규모 생산은 태양광 모듈 설치에 보조금을 줬던 중국·독일 등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탄소중립과 에너지 패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자국 생산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솔루션만 해도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지만 향후 8억7500만 달러(약 1조 911억원)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막대한 보조금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은 2022년 140GW에서 2024년 210GW로 성장할 전망이기에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태양광 全 밸류체인 美에 심는 한화=한화솔루션의 솔라 허브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도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밸류체인) 은 5단계다. '폴리실리콘(규소를 주성분으로 만든 태양전지 원재료)→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원통형 덩어리)→웨이퍼(잉곳을 얇은 판으로 절단한 것)→셀(태양전지)→모듈(태양전지를 모아 놓은 패널)→발전(시공·운영)'의 구조다. 한화솔루션의 조지아 공장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투입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모듈 공급망 모두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태양광 공급망을 대부분 장악한 중국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태양광 모듈의 환경 오염 문제에서도 한화솔루션은 자유롭다. 미국 시장의 최대 경쟁상대인 퍼스트솔라가 생산하는 카드뮴 텔루라이드 태양광 모듈은 폐기, 매립할 때 카드뮴·비소 등 중금속이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모듈은 폐기 시에도 환경 오염 우려가 없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설비 안정적으로 건설 중인 한화솔루션이 IR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개화에 따라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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