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디스플레이 커지고, 무게 줄인다
하반기 스마트전 대전, 승자는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한다. 예년보다 2주 정도 빨리 폴더블폰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갤럭시 폴더블폰의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 신작으로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종주국' 지킨다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를 내놓는다. Z플립5는 1.9인치였던 외부 디스플레이가 2배 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Z플립시리즈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면적이 작아 활용도가 낮았다. 신작은 크기를 키워 외부 디스플레이에서도 메시지 열람 작성, 사진 촬영 전송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Z폴드5는 U자 형태의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 힌지 탑재가 유력하다. 물방울 힌지는 내부 화면의 접히는 주름을 최소화한다. 접었을 때 얇은 느낌을 주는 효과도 있다. 단점인 Z폴드5의 무게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유력하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하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Z폴드4(256GB)와 Z플립4(256GB)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 125만4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신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소연 삼성전자 MX사업부 브랜드마케팅1그룹장(상무)은 "'갤럭시 Z 시리즈'는 기존의 틀과 한계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작을 통해 '폴더블폰 개척자' 이미지를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킬 예정이다. 언팩 개최지를 한국으로 택한 이유다. 폴더블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을 추격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16%)와 오포(3%)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점점 후발주자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삼성전자의 1분기 폴더블폰 점유율은 4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포(21%)와 화웨이(15%) 점유율은 상승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시작
삼성은 신작을 놓고 애플과 치열한 접전도 치른다. 애플은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다. 애플은 아이폰15, 아이폰15 플러스,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 맥스 등 4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의 배터리 수명이 11~15%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충전단자도 USB-C형으로 바꾼다. 아이폰은 그동안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해왔다. 유럽연합(EU)이 내년 가을까지 모든 휴대폰의 충전단자를 USB-C형으로 통일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올 1분기(1~3월)에는 삼성전자가 24.6%로 1위, 애플이 21.3%로 2위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애플이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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