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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물가전망 묻자 "3% 오를 것"…여전히 끈적이는 美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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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오히려 더 높아져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확인시켰다. 5년 후에도 2%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당장 이번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쏟아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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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6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2021년4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주체들의 미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종 제품 및 서비스 가격 결정, 임금 인상 요구 등에 영향을 미쳐 최종적으로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요 경제지표로 손꼽힌다.


품목별로는 식료품, 가스 등의 물가 압박이 누그러들었다. 반면 주택가격 상승률 기대치(2.9%)는 5개월 연속 올라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연은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완만하게 유지되는 한편, 주택가격 기대치는 상승 추세"라며 "신용상태, 재정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과 기대는 모두 소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이달부터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오는 12~13일에는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미국의 6월 CPI, PPI가 공개된다.특히 지난주 발표된 ADP민간고용,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엇갈린 시그널을 준 만큼, CPI에 쏠리는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달 말 FOMC를 앞두고 6월 CPI가 이러한 예상을 웃돌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전망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예고했듯 연속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물가안정목표치 2%까지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쏟아진다. 이날 조사에서도 단기 인플레이션과 달리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오히려 더 높아져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키웠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로 기존과 동일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에서 3%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선 Fed의 싸움이 쉽지 않음을 재확인하는 부분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경제, 노동시장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특히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것이 험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ed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도 잇따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는 올초 예상보다 더 강력한 기반을 보여줬고 인플레이션은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약간 더 높은 금리는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과 너무 많이 긴축할 위험 사이에서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지속가능한 2%로 낮추기 위해 연내 두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긴축을 지지했다. 이는 Fed가 앞서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연말 금리 중앙값(5.6%) 전망과 일치한다.


반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통화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다다랐고,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고용 전망에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 실직할 평균 확률은 2%포인트 높은 12.9%로 2021년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직장을 잃은 경우 구직 가능성은 5월 56.4%에서 6월 55.3%로 떨어졌다. 이밖에 1년 후 신용여건이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감소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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