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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폴]①韓 '4연속' 동결…美 0.25%P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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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전문가 24명 설문
국내 성장 전망 하향 조정중
새마을금고 사태로 금융불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5월 이어 응답자 전원 '동결'

[금통위폴]①韓 '4연속' 동결…美 0.25%P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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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4연속'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으로 나왔다. 6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오면서 물가가 차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지속되고,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금융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의 기준금리 동결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달 미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미 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까지 벌어져 외환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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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통위, 3.5% 동결 전망 ‘100%’

아시아경제가 10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은행·경제연구소 연구원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에도 응답자 전원이 100% 동결을 예상했는데, 이달에도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복귀하면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5.4% 하락한 석유류 가격에 힘입어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IT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국내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금리동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로 금융시장 경색이 우려되고, 부동산 PF·제2금융권 불안이 이어지면서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어 4번 연속 동결 행보가 이어진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 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금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으나 물가가 한은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흐름을 유지하는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금리인상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가 환율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다면 한은이 추가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이유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을 하고 있지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공공요금 동결과 라면값 등 일부 식료품 가격 인하 등이 반영되면서 물가 하방 압력이 새로 생겼다"면서 "수출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으나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고, 부동산 PF 등 불안이 상존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부담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요 통화당국은 지난해 높은 물가에 대한 공격적인 긴축 이후 누적된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는 시기에 돌입했다"며 "추후 물가 경로를 고려할 때 기존 긴축 기조에 대한 일종의 출구전략 구상도 절실해진 시기로, 하반기 이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긴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美 FOMC 이달 0.25%P 인상…9월엔 동결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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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경기가 고용을 중심으로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24명 가운데 16명이 이달 미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고, 7명이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미 FOMC에서는 20명의 전문가가 기준금리 동결을, 단 1명만이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미 Fed가 15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중단해 긴축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물가 압력이 여전해 다시 인상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9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은 "미 Fed는 근원물가 상승세 유지, 견조한 고용 등을 감안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9월 이후 연말까지는 경기침체 우려, 은행권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이 7월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소형은행발 금융 불안정 위험이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범위에 들어 추가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을 한 차례 더 도모할 것"이라며 "그러나 9월은 소형은행 유동성 관리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 1명은 9월 미 FOMC에서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미국 경제의 선전과 미 Fed의 기대와 달리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7월과 9월 모두 미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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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용인 가능 금리차 없어"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인 가운데 미국이 이달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서면 한·미 간 금리차는 최대 2.00%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역대 최대 격차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도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만큼 용인 가능한 정책금리 격차를 특정짓기는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용인할 수 있는 금리차에 대한 질문에 15명이 한·미 간 금리격차가 큰 의미가 없다고 응답했고, 5명이 2.00%포인트라고 응답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조사에서 현재 수준인 1.75%포인트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8명으로 최다 응답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 금리차를 우려하는 시선은 과거보다 현저히 준 것으로 판단된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한·미 금리차는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보다 유럽·미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한 달러 절하 압력의 영향력이 더 우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가 현재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에 도달했음에도 외국인 자본 유출 혹은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불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미 국채 금리가 이미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한·미 간 역전 폭은 2.00%포인트까지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종금리, 韓 3.50% 이미 도달…美 5.50%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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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한국이 지난 1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네 번 연속 금리 동결 상태를 유지, 사실상 최종금리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절대적인 반면 미국의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한국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전문가 21명이 현재 수준인 3.50%, 단 1명만이 3.75%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14명이 5.50%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고, 현재 수준인 5.25%(8명), 5.75%(2명)가 뒤를 이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수급 불균형과 견고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어 7월 금리 인상을 통해 추가 총수요 억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다만 통화긴축의 시차와 장기 고금리 유지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 물가 안정 흐름을 고려할 때 9월부터는 미국이 금리 동결에 나서 5.50%가 최종금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시아경제 금통위 폴에 응답한 전문가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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