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Clarion-Clipperton Zone·CCZ)'은 태평양의 한 가운데 멕시코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평균 수심 5000m 아래에 600만㎢나 되는 진흙 평원이다.
광물 자원이 풍부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개발구역이 분배됐으며, 최근 영국 자연사박물관 중심의 공동연구진은 생물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생물 종이 5578종이 발견됐으며, 그 가운데 아직 학명이 없는 새로운 종이 90%나 된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CCZ에서 채굴되는 광물은 주로 망간단괴라고 불리는 광물 덩어리다. 망간단괴에는 망간, 니켈, 코발트 등 40여 종의 금속이 함유돼 있다. 이들 금속은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필요한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CCZ의 망간단괴에 포함된 니켈만 3억4000만t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육상 니켈 매장량의 3배를 웃도는 양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 8월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심해저 망간단괴 개발광구(15만㎢)를 국제해저기구(ISA)에 등록했고, 탐사를 통해 2002년 8월 7만5000㎢(남한 면적의 4분의 3)의 독점적 개발광구를 확보했다. 우리나라 단독개발광구 내에 망간단괴 자원의 추정 부존량은 약 5억6000만t이다. 연간 300만t 규모로 채광할 경우 100년 이상 개발이 가능한 막대한 양이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구 온난화 억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와 미지의 영역인 심해 생태계가 파괴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맞서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유엔 산하 ISA가 9일(현지 시각)까지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날인 10일부터 면허 신청을 통해 심해 광물을 상업적으로 캐낼 길이 열린다. 최근 중국의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제한 조처를 한 가운데 심해 채굴이 중국산 광물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란 주장도 나온다. 심해채굴 기업 영국해저자원(UKSR)의 한스 올라프 하이드 회장은 "심해 채굴은 중국의 배터리 금속 공급망 지배에 유럽연합(EU)이 맞서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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