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MLRS 확산탄 자체개발 추진
주한미군 과도보유 확산탄 우회지원 가능성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확산탄(집속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이 보유한 물량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확산탄 지원은 미국이 오랫동안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만약 지원할 경우 불발탄 확률이 낮은 폭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확산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폭탄이다. 목표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무차별 살상 무기로, 위력이 엄청나고 일부 폭탄의 경우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120개국은 2010년에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은 CCM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현재 본토에 220만개의 확산탄을 배치했고, 150만개의 확산탄을 해외에 두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경기도 동두천 지역에 배치된 제210화력여단의 다연장로켓(MLRS) 대대에서 사용한다.
미 국방부는 2018년 이후 MLRS에 사용하는 확산탄을 생산하지도, 사용하지도 않기로 하면서 우리 군에 주한미군의 확산탄 중고매입을 강요해왔다. 우리 군은 중고매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기 MLRS인 ‘천무’에 사용할 확산탄을 국내기술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확산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확산탄을 생산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권 국가들이 확산탄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 제재를 강화하면서 방산부문 분산탄 사업을 물적 분할해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를 2020년에 설립했다. 업계는 국내기술로 확산탄을 개발할 경우 1조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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