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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강한 민간고용에 긴축 경계감...다우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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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강한 민간고용 지표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긴축 경계감이 급격히 높아진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6.38포인트(1.07%) 떨어진 3만3922.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23포인트(0.79%) 낮은 4411.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2.61포인트(0.82%) 하락한 1만3679.0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전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의 낙폭이 2%를 웃돌았다. 대표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전장 대비 각각 3%이상 내려앉았다. 메타플랫폼은 트위터 대항마로 예상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스레드’가 출시 하루도 채 안돼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도 0.81% 하락했다. 테슬라는 미 당국이 오토파일럿 정밀 조사와 관련, 세부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2% 밀렸다. 제트블루는 아메리칸항공과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스피리트항공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후 7% 이상 내렸다. 반면 샐러드 체인인 스위트그린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15%이상 치솟았다. 지니어스 스포츠는 내셔널 풋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25%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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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ADP 민간고용 등 경제지표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6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49만7000건 증가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월가 전망(22만건)도 두배 이상 상회한다. 근로자 임금 인상폭은 6.4%로 전월(6.6%)보다는 둔화했으나 6%대를 유지했다.


이러한 지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우려대로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그간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예상을 두 배이상 웃돌면서 Fed가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감을 높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이 또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2000건 증가한 2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월가 예상치를 불과 3000건 웃돈 수준이다. 특히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건으로 1만3000건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줄어들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6월 감원 계획은 4만709명으로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건으로 전월 대비 49만6000건 감소했다. CNBC는 ADP민간고용이 다른 고용지표들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다음날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수석경제분석가는 CNBC에 "연말까지 고용시장을 비롯한 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며 불확실성을 짚었다.


시장에서는 당장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 가량 반영 중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예고했듯 7월과 9월 FOMC에서 연속적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전략가는 투자자메모를 통해 "강력한 고용지표는 Fed가 7월과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음날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전망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ADP 민간고용 등을 살펴볼 때 다음날 고용보고서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약하지 않는한, Fed는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히 담겼다. 최종적으로 동결 결정이 이뤄졌지만, 논의 과정에서 일부 매파 의사들로부터 인상 의견이 나왔던 사실도 확인됐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된 연설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이 이러한 소수 인상 의견을 낸 사람 중 한명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더 제약적인 정책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회의를 건너뛰고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최종 동결 결정에 동의한 이유를 밝혔다.


예상을 웃도는 강한 민간고용 지표로 이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는 모두 저항선인 4%, 5%를 돌파해 움직였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12%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고점이었던 2007년6월15일의 5.121%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역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2% 내린 103.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 이상 치솟아 15.4선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긴축 우려에도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보합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71.8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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