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대 연구팀
국내 연구진이 옷감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투명해 전자 피부(e-skin), 스마트 옷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자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배진우 한국기술교대 교수 연구팀이 내수성·고투명성·고신축성의 폴리염화비닐(PVC) 고분자 기반 전기변색 이온젤과 투명전극을 이용해 낮은 전압으로 색과 투과도 조절이 가능한 ‘일체형 전기변색이온젤 기반 고유연·고신축성 전기변색소자’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전기변색(electrochromic)은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물질의 색을 바꾸는 기술로 스마트윈도우가 대표적이다.
최근 신축성이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전자소자 연구가 활발하다. 그 중 외부에서 전압을 가해주었을 때 색이 변하는 전기변색 소자는 구동 전압이 낮고 소자 구성이 간단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기존 무기물 기반 전기변색 소자는 신축성이 없어 활용에 한계가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물을 포함한 하이드로젤 기반 전해질을 사용한 전기변색 소자가 개발되었지만, 온습도의 환경에 따라 전해질이 새거나 증발해서 전기변색 성능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전기변색 소자의 위와 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고신축성의 전기변색 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PVC 고분자에 가소제를 첨가하고 이온성액체와 전기변색 물질인 바이올로젠(Viologen) 함량을 조절해 내수성·고투명성·고신축성의 일체형 전기변색이온젤을 개발했다. 최적화된 전기변색이온젤은 주위 온습도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시간 그 모양과 형태를 유지하였으며, 높은 투명성과 높은 신축성 및 높은 이온전도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렇게 개발된 전기변색이온젤과 투명전극을 사용해 유연하고 신축성이 있는 전기변색 소자를 구현해 냈다. 유연전기변색소자는 월등한 변색성능과 뛰어난 굽힘 내구성을 확인했고, 신축전기변색소자는 뒤틀거나 여러 번 접은 후에도 변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성공했다.
배 교수는 “단순한 구조 및 간단한 제작과정을 통해 고성능의 신축성 전기변색소자를 구현했다”며 "전자피부(e-skin), 스마트 옷(smart clothes), 스마트 위장술(smart camouflage) 등의 차세대 웨어러블 다바이스와 신축성 투명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온라인판에 지난 5월 6일 실렸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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