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게이단롄 '한일 산업협력 포럼' 개최
"제3국 공동사업 발굴…금융·SMR·AI 등 협력"
한일 대표 경제단체, 기업인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과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 약 10억원씩 출연해 20억원 규모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을 운용하기로 약속한 지 두 달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과 함께 6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한일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제3국 공동진출·금융, 글로벌 공통과제 대응, 첨단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 관해 논의했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디지털금융을 잘하는 한국과 엔화 기반 금융시장 영향력이 큰 일본 간 협력이 유망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국은 최근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개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 과제와 관련해 양국이 미래에너지 기술협력 등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향후 AI, 양자기술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지난 5월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 미래파트너십 기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금 운용 방향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경제만큼은 한일 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고 했다. 양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금융안정을 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창설에 동참한 바 있다. 김 대행은 이 사례를 들며 "산업 발전 역사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과 발전의 파트너였다"고 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도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7월4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경제계에서도 이러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심화해가고자 하며 오늘 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대행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엔도 노부히로 일본전기(NEC) 특별고문,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 정부에서는 마쓰오 다케히코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국장이 참석했다.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자문위원장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 측 자문위원장인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창업생태계 구축 협력이나 학생 및 교사들의 정기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 측 자문위원장인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DX) 등으로 규제개혁과 벤처혁신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고 친환경에너지 등 사회변화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양국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협력할 여지가 커졌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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