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막 기업]풀무원, 20년 연구 끝에 뇌건강 기능제품 출시
강정일 풀무원기술원 건강생활 RTC 센터장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영양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 노인이다. 비용의 문제는 아니다.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노화로 약해진 치아와 소화기능, 배변활동 등으로 음식을 통한 영양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크고 작은 질병을 앓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풀무원은 노인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간과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노인들이 섭취하기 편하게 음식을 가공한 ‘고령친화식 제품’을 별도 라인업으로 출시하거나, 노인들의 인지 저하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제품을 내놨다.
풀무원이 지난 4월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브레인케어 뉴런’은 약 20년에 걸친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풀무원의 R&D 센터인 풀무원기술원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질이 포함된 ‘흰목이버섯’의 잠재성이 크다고 보고, 오랜 세월 연구에 매진했다. 치매를 치료할 수는 없어도, 더 많은 노인이 치매로 앓기 전에 인지 능력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20여년에 걸친 연구 결과, 풀무원은 해당 영양제를 2주 정도 복용하면 기억력과 실행능력이 개선된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16일 ‘브레인케어 뉴런’을 개발한 강정일 풀무원기술원 건강생활 RTC(Research & Technology Ceter) 센터장(54)을 만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강 센터장은 약 30년의 세월을 풀무원에서 보냈다. 그는 해당 제품의 개발 초창기부터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중국 등을 수없이 오가면서 약 20년 동안 인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영양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20년의 오랜 기간을 기다려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그러나 20년 동안 꾸준히 의미있는 실험 결과들이 발견됐기 때문에, 좋은 원료를 통해 제품을 만드는 일을 포기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창사 40주년을 맞는 풀무원은 창업 초기부터 건강한 식품과 원료에 진심이었다”며 “선진국으로부터 유기농의 개념을 처음으로 들여온 것도 풀무원”이라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유기농 야채나 현미, 율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효소류를 이용해 건강한 먹거리나 건강식품을 만드는 데 관심을 쏟아왔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외부에서 투입된 물질이 인체 내에서 여러 대사작용을 거쳐서 결과를 내는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제”였다며 “풀무원에서는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영양 문제 연구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풀무원 연구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풀무원의 R&D 센터인 풀무원기술원은 풀무원의 건강식품 사업을 위한 연구 뿐 아니라, 전사 주요 사업들의 연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식품 생산에 대한 연구도 지원한다. 그 중에서 저는 건강기능식품 파트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감소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 풀무원기술원은 20년 전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특히 천연물질 중에서도 버섯을 가지고서 인간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연구에 천착했다. 일본 쪽에서는 이런 연구가 활성화된 상태였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었는데, 풀무원에서 처음으로 ‘흰목이 버섯’에 인간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의미있는 실험 결과를 확보했다.
-실제 유의미한 정도인가.
▲동물실험과 인체임상연구를 모두 거쳤고, 의미있는 결과를 확보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뇌융합과학연구원과 함께 노화가 진행되면서 경도 인지장애를 앓는 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흰목이버섯에서 추출한 ‘뉴런 흰목이버섯효소분해추출물’을 8주간 섭취 시 기억감퇴증상과 단기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제품이 지난 4월 출시한 ‘브레인케어 뉴런’이다. 20년 만의 결실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화로 인한 정신건강 저하를 두려워한다. 풀무원은 두뇌에 좋은 제품을 공급해 시니어들의 치매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
-20년이라니 적잖은 시간이다.
▲그렇다. 한 기업이 20년을 기다려주는 것은 흔치 않다. 저희는 식약처의 실험 가이드라인이 막 만들어지던 초창기 시기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풀무원은 소비자들의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큰 기업이다. 저희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다른 기업들과 달리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신뢰가 조금이라도 깨지면 일어날 수 없는 기업이라는 강력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장기간의 연구개발도 진행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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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흰목이버섯이었나.
▲버섯은 일종의 곰팡이 균으로 볼 수 있는데, 흰목이버섯은 조금 특별한 소재다. 하나의 균이 아니라 공생하는 두개의 균이 있어야 하다. 과거엔 중국 왕실에서만 먹던 고급 식품이었다. 풀무원은 식품회사로 콩, 두부, 약용버섯 등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버섯에 좋은 물질들이 많다는 상식은 많이 알려져 있었다. 수십개의 버섯 중에 의미있는 물질이 발견된 건 흰목이버섯이었는데, 중간에 실험을 반복할때마다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왔고 때문에 (제품화를) 포기할 순 없었다.
-풀무원에서 노인인지 문제 개선에 이토록 오랜 노력을 쏟아온 이유는.
▲노인은 취약계층에 속한다. 식생활로 인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수 있는 계층이기 떄문에 풀무원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인지 저하 문제 뿐 아니라 노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고령친화식 제품도 출시했었다. 저희 제품 라인업 중에 ‘고령친화식 제품’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 노인이 되면 치아가 약해지고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영양보충이 어려워지는데, 섭취를 돕는 식품이다. 일반식품처럼 보이지만 부드럽게 소화되도록 돕거나 배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성분들을 넣은 제품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풀무원의 역할을 고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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