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서 직접 범인 잡아
음주운전자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아 화제다.
5일 경찰과 이천수 등에 따르면 이천수는 지난 4일 늦은 오후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직접 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천수는 당일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소리치는 노령의 택시 기사를 목격했다. 음주운전자가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자신의 음주 사실을 들킬까 봐 차량을 두고 도주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천수는 차량에서 내려 범인을 뒤쫓았고 이 과정에서 축구 선수 출신인 매니저도 함께 내려 범인을 잡는 걸 도왔다. 이천수는 비가 오는 와중에 올림픽대로를 약 1km 전력 질주해 범인을 잡았다. 이후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음주 뺑소니범을 인계했다.
당시 음주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에 해당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천수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울산 현대 호랑이, 레알 소시에다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이천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엔 음주운전 초범의 차량이 압수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25)로부터 범행 당시 운전한 QM6 차량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경기 오산시 오산우체국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6명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압수는 검경이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상습 음주운전자 등 악성 위반자 재범 근절대책'에 따른 것이다. 검경은 초범이라도 음주운전 중 사고로 사망자나 부상자 다수가 발생한 경우 앞으로도 차를 몰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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