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미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30일(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84%(285.18 포인트) 오른 3만4407.6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대비 1.23%(53.94 포인트) 상승한 4450.38에, 나스닥은 1.45%(196.59 포인트) 뛴 1만3787.92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2.31%)은 시티은행이 매수등급과 목표주가 240달러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UBS가 5월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2% 감소하는 등 8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언급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긴 했으나 심리적 안정 속 상승세는 지속됐다. 스카이웍(0.74%), 쿼보(0.68%), 퀄컴(0.83%) 등 아이폰 부품업체들도 상승하기는 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엔비디아(3.63%)는 다이와가 AI산업의 지배적 위치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목표주가를 408달러에서 4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한 점은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시가총액 3조달러를 상회한 애플에 대해 UBS가 8개월 연속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고 발표한 점, 마이크론이 재고 개선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비록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등의 강세로 상승했으나, 러셀2000지수, 다우존스 운송지수, 여기에 한국 6월 무역지수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상승세를 기록해 우리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코스피, 매물 소화 과정 거칠 것”
금일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의 기술주 부진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중국의 6월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가 소폭 개선되자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심리가 우호적 영향을 주며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삼성전자는 417억원 순매수 했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1784억원을 순매도 한점은 부담이다. 5000계약 가까이 선물을 순매수해 기관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수를 촉발시켜 지수상승을 이끈 점도 특징이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0.56%, 코스닥은 0.75% 상승 마감했다.
이 가운데 미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개인 소비 지출이 둔화됐음에도 심리지표들은 견고함을 보여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시가총액 3조달러를 상회한 애플에 대해 UBS가 8개월 연속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점, 마이크론이 재고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비록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등의 강세로 1.63% 상승했으나 러셀 2000지수가 0.38% 상승에 그쳤고, 다우존스 운송지수도 0.07% 상승에 그친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한국 6월 무역수지가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으나 수출이 6.0% 감소하고 수입도 11.7%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도 부담이다. 이를 감안해 우리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기다리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에 관심…증시 모멘텀 형성에 주목”
주식시장이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에 돌입한 만큼 6일 예정된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횟수 및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을 놓고 시장 참여자들 간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6월 고용지표 결과가 7일 이후 차주까지 증시에 불확실성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코스피는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중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바닥을 확인하면서 한동안 모멘텀이 형성됐으나, 6월 이후 재차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금번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의 추가적인 악화가 제한될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들 업종의 주가는 한차례 더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1일 발표된 6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6.0% 감소하면서, 컨센서스인(-3.0%)에는 못 미쳤으나, 전월(-15.2%)에 비해 감소율이 축소되면서 연초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다행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후 한동안 원화 약세 등 환율 경로를 통해 수시로 증시 상단을 제약했던 무역수지 적자(11억달러)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주에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나, 한국 증시를 둘러싼 펀더멘털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점은 금주 포함 향후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유지시켜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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