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불법으로 운영된 개 도살장이 적발됐다.
29일 동물단체 '케어&와치독'은 29일 익산시 목천동에서 개 도축장을 불법 운영한 A(60대)씨와 자신이 키우던 개를 이곳에 넘긴 B(70대)씨 등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단체들은 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전날부터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이날 오전 A씨가 개 2마리를 차에 싣고 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단체에 따르면 A씨는 단단한 전선을 개 목에 감고 토치로 불을 붙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개들을 도축했다. 도살장 바닥에는 동물의 피가 흥건했고 냉장고에서 수많은 동물 사체가 발견됐다고 단체는 전했다. 이어 B씨가 식용을 목적으로 자신이 키우던 개를 도축장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소 20년 동안 이곳에서 도살장을 운영해 왔으며, B씨는 이날 A씨에게 "개소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 관계자는 "도살장 현장에는 사육 중인 개 35마리와 다수의 개 머리와 발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좁은 철창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개들을 구조한 단체는 A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아내고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개 도살을 동물 학대로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여전히 도처에서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시로 감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충남 천안에서 개 농장을 운영하며 여러 마리의 개를 도살한 혐의로 7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는 살아있는 68마리 개와 염소 50마리를 확인했고, 60여 마리가 개가 쇠로 만들어진 네모난 뜬 장에 갇혀 있었다.
당시 경찰은 이 남성이 보신탕집에 개고기 공급을 목적으로 개를 도살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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