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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못 웃는 은행권 “好시절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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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실적 앞뒀는데 주가는 10~20% 곤두박질
하반기 NIM하락-연체율 증가 등 악재 산적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 2분기 역대급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높아지는 연체율, 낮아지는 순이자마진(NIM),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 등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과제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2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4조445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3718억원)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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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적 전망이 무색하게도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KB금융 주가는 주당 4만7550원으로 연초 고점(1월16일·6만원) 대비 20.7% 하락했다. 이외 우리금융지주 (-11.2%), 신한지주 (-22.8%), 하나금융지주 (-24.9%) 등 다른 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10~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실적 전망과 반비례하는 주가 흐름의 원인으론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꼽힌다. 우선 그간 금융지주의 높은 실적을 견인해 온 이자 이익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데다 당국이 대출금리 인하압력을 지속하지만, 고금리 수신 증가와 은행채 금리 상승 등 조달 비용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하반기 금융업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가정하더라도 NIM 하방 압력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금리 상승효과가 일단락됐지만 조달금리 상승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지며 둔화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연체율 확대도 복병 중 하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3% 수준이다. 아직 위험 단계로 보기 어렵지만, 2020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단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역전세 등 연체율을 끌어올릴 악재도 산적한 상황이다. 당국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확대를 요구하는 한편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부과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서, 관련 비용 증가도 뒤이을 전망이다.

대출수요도 최근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 상승세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5월 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이 1.0%로 1분기(0.5%) 대비 확대됐지만, 정부의 정책모기지(특례보금자리론)를 제외한 대출 증가율은 0.6%로 큰 차이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기에 접어들긴 했으나, 지역별 편차가 큰 데다 정책 자금이 소진된 이후에도 (회복)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정부는 역마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대 연 6%의 이자를 지급하는 ‘청년도약계좌’ 상품을 내놨고, 오는 7월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공시토록 할 예정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수익성을 드러내는 지표로, 은행 간 금리경쟁을 더욱 촉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말엔 대환대출 플랫폼을 기존 신용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로도 확대하는 등 여타 상생 금융 정책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일각선 그동안 이자 이익에 기대 막대한 순이익을 쌓아온 금융권의 ‘호(好)시절’이 끝났단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상황도 거의 끝물에 다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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