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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북미 표준 채택 속도…유럽 車 볼보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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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기술협회, 테슬라 표준화 작업 지원
"변덕스러운 머스크에 의존, 큰 리스크 될 수도"

테슬라의 독자적인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가 북미 지역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자동차기술협회(SAE인터내셔널)가 슈퍼차저의 표준화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며 기세를 더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리비안에 이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마저 슈퍼차저 사용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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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2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개발한 슈퍼차저를 6개월 안에 산업 표준 구성을 만드는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미 정부와 GM, 포드, 리비안과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와 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정부와 업계 사이에 표준을 만드는 것과 관련해 공통 의식이 있다면서 현재 테슬라의 충전 규격이 업계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프로세스로 합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지원으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을 표준화하면 제조업체와 공급업체, 그리고 모두에게 확실성을 주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신뢰성과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를 통해 소비자가 충전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가 지원키로 결정한 이유는 최근 북미 지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표준 규격으로 인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편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은 합동충전시스템(CCS·DC콤보)이었다. 유럽에서는 현재까지도 이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이 방식을 사용 중이다. 이와는 달리 테슬라는 NACS 방식을 고수해 그동안 다른 브랜드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포드자동차가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드는 2025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표준을 탑재해 어댑터 없이도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북미 표준을 목표로 슈퍼차저를 다른 브랜드로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GM, 리비안도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유럽 업체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날 볼보가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북미 지역 1만2000개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볼보의 전기차 운전자도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포드와 마찬가지로 2025년부터는 볼보의 전기차에도 테슬라 충전 표준이 탑재된다. CNBC방송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NACS 방식을 공식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첫 유럽 전기차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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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마저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테슬라가 국제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1905년 세워진 이 단체는 미국 자동차, 항공우주와 같은 기술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 10만명 이상이 가입한 단체다. 당초 미국 자동차공학회였으나 현재는 국제자동차기술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 협회는 자율주행 기술표준을 만들어 전 세계에 통용시킨 단체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테슬라는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4만5000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표준화가 자동차 업계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협회의 결정을 두고 "변덕스럽고 '괴짜'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자동차 산업이 큰 위험 요소를 안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통 기술 표준은 여러 회사가 동참해 만들어지는데 슈퍼차저의 경우 테슬라가 오롯이 만들어낸 독자 시스템인 만큼 여러 업체가 표준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할 때 테슬라가 이와 관련한 권한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자사 전기차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충전소 앞에서 포드나 쉐보레 등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타는 운전자 뒤에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 운전자와 GM, 포드 등 다른 전기차 운전자를 차별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자 GM 측은 "GM의 운전자가 테슬라의 운전자와 동일하게 취급받을 것이라는 점이 계약 사항의 일부로 들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글로벌 최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볼보와의 파트너십 발표 영향으로 뉴욕증시(NYSE)에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80% 오른 250.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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