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전기차 전환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적자가 커지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이번 주 미국 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감원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미국 내 엔지니어 근로자 수백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27~28일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포드 대변인은 "전기차, 내연기관차, 상용차 3개 부문 모두에서 엔지니어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감원으로 정리되는 인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와 올 초 국내외 사업부에서 인력 감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 조치를 이어온 포드가 추가 감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8월 3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했고, 올 초에는 유럽에서 380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포드는 지난 3월 전기차 사업부 '포드 모델e'와 내연기관차 사업부 '포드블루', 그리고 정부기관 및 기업 고객을 겨냥한 상용차 사업부 '포드 프로' 등 3개로 사업부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기차 사업부 분사를 통한 신규 투자 유치와 전기차 사업의 가치 재평가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으로 올해 30억달러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전기차 사업부의 흑자 전환 시점은 3년 뒤로 예상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말까지 전기차 사업에서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 8%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내연기관차 사업부에서 올리는 수익을 모두 전기차 사업에 투입해 2026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총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드는 한국 배터리 파트너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과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자체 공급망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포드는 블로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 1,2 공장과 테네시 등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양사는 지난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2억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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