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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처럼 축 늘어진 졸업사진들…중국 대학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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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가운 입은 채 시체처럼 연출
'제로 코로나'→'제로 직장' 반영
지난달 중국 청년 실업률 20.8%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의 '사망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 졸업생들이 기이한 모습의 졸업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고, 계단 난간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사망 졸업사진'을 찍은 중국의 대학생 모습. [사진출처=CNN 보도화면 캡처]

'사망 졸업사진'을 찍은 중국의 대학생 모습. [사진출처=CN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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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졸업 시즌에 맞춰 충칭대·산둥사범대·후난대 등 유명 대학에서 이 같은 ‘사망 졸업사진’ 인증이 이어졌다. 사진 아래에는 “‘죽는시늉’을 한 졸업생들은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에 시달리다가, ‘제로 직장’의 현실을 마주한 이들”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올여름 사상 최대인 1158만명의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만명의 '하이구이'(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도 취업 경쟁에 합류한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폈고, 기업에서는 채용을 대폭 줄여왔다. 이로 인해 그간 취업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까지 포함하면 문턱은 더욱 좁아진다. '제로 직장'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이유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학생이 (대학 졸업에) 도달하기 위해 악명 높은 경쟁적인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中 '귀촌·입대·노점' 대책…청년들은 '잔반 먹기' 유행
'사망 졸업사진'을 찍은 중국의 대학생 모습. [사진출처=샤오홍슈 캡처]

'사망 졸업사진'을 찍은 중국의 대학생 모습. [사진출처=샤오홍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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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해제 이후로도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뎌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이른바 '귀촌·입대·노점' 카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대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청년들이 농촌으로 내려갈 것을 독려한 바 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구직난 해소를 위해 신규 대졸자와 고교생의 채용을 예년보다 1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도시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전면 금지했던 노점상 규제를 완화하며 '좌판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 '잔반 블라인드 박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잔반 블라인드 박스'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재고로 남은 음식을 내부가 보이지 않게 재포장한 상품을 의미한다.


즉, 청년들이 식당에서 팔지 못해 남은 음식을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대만 중앙통신은 "잔반 블라인드 박스의 주요 고객은 고용되지 못해 수입이 없는 청년들과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주민"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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