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챗GPT에 물었다…맛있는 하이볼, 어떻게 만들까?
제조 과정서 사람 개입 최소화
20·30대 호기심 자극 '인기'
AI 제조법으로 전통주 출시 계획
“하이볼 제조법이 나오는 데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상품기획자(MD)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빈도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한구종 GS25 주류기획팀 MD는 "챗GPT가 나왔을 때 인공지능(AI)이 추천해주는 제조법으로 상품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이볼에 새우젓을 넣으시오, 같은 이상한 답변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자세하고 좋은 답변이 나왔다"고 말했다.
GS25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아숙업'을 활용해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출시했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MD는 "고객들이 AI가 추천해주는 하이볼 맛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것 같다"며 "하이볼 매출 상위권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령별로는 20·30대, 성별로는 여성의 구매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이볼 제조 과정에 사람의 개입은 최대한 배제했다. 한 MD는 "'맛있는 하이볼 제조법을 알려줘'라고 묻자 상큼한 레몬향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잘 어우러지는 깔끔한 맛을 제안했다. 알코올 도수도 추천대로 5.5도로 맞췄다. 위스키와 탄산수 양, 당도, 부재료 추천까지 세부적으로 문의했고 정확하게 답변대로 만들었다"며 "원래는 상품 출시 전 맛을 조정 과정을 거치는데 상징성을 위해 하나도 손을 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상품명, 디자인, 가격도 AI의 추천을 따랐다. 한 MD는 "하이볼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자 스파클하이볼, 레트로하이블 등 5개를 제시했다"며 "디자인은 민트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상쾌하고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추천해줬다. 가격은 500㎖ 기준 2000원에서 4000원 사이가 적당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GS25는 AI를 활용한 또 다른 주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MD는 "이번 상품의 기획 의도는 AI가 정해주는 하이볼의 표준이자 교과서였다"며 "전통주를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올해 안에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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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연내 하이볼 상품을 20여종까지 확대한다. 한 MD는 "올해 하이볼을 중점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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