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터널 굴착 장비 철거
오는 28일부터 방류 전 설비 검사 돌입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을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완료됐다. 방류구에 덮개를 씌우는 마지막 작업이 끝나면 오는 28일부터 방류 전 설비 검사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가 올 여름 오염수 방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방출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26일 공영방송 NHK와 지역 민방 후쿠시마주오테레비 등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터널 방출 공사에 사용한 중장비를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쉴드 머신'이라고 불리는 이 중장비는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해저터널을 뚫는 데 사용됐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수를 약 1㎞ 길이의 해저터널로 보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중장비 인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파도가 높아 작업을 중지하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이를 재개했다. 먼저 잠수부가 입수해 터널 방출 부분과 굴착기의 연결 부위를 떼냈다. 이후 대형 크레인이 달린 선박을 이용해 설비를 인양하기 시작해 오전 9시 30분 바닷속에서 배 위로 끌어올려 철거를 마쳤다.
도쿄전력은 이후 터널 끝에 있는 오염수 배출구에 토사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덮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덮개 설치가 끝나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오염수 배출설비 공사가 끝난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출 시기를 올 여름으로 예고한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12일부터 방출 설비 시운전에 들어갔다. 오는 28일부터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시설 전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방출 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야마나카 신스케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이 시운전을 시찰했다. 야마나카 위원장은 시찰 뒤 기자들과 만나 "설비의 정상 가동 여부, 이상 시 물의 흐름을 차단하는 기능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검사가 끝나는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검사를 통과하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준비는 완료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성능 검사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방류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 이를 토대로 방류를 강행할 예정이다. IAEA는 오염수 방류에 큰 반대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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