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찐비트] AI시대, "내 일은 무엇인가" 의미를 고민할 시점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AI 활용이 경쟁력 되는 시대
"일자리 축소 이전에 현장서 직장인 경험 살펴봐야"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올해 들어 각종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각종 산업군과 직업을 분류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세분화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AI가 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분석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온갖 직업들에 대한 보고서가 일제히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850개 직업의 세부 활동 2100여개를 구분짓고, 생성형 AI가 이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소매업에서 직원들이 하는 일은 ‘손님 맞이’, ‘현장 청소 및 관리’, ‘제품 설명’, ‘질문 응대’ 등이 있다. 각 업무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AI가 산업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 있을지 파고든다. 세상에 수많은 직업들이 기계로 대체될 수 있는지 파헤쳐지는 순간이다.

[찐비트] AI시대, "내 일은 무엇인가" 의미를 고민할 시점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이런 보고서에도 현장에서 AI를 먼저 적용하기 시작한건 직장인들이었다. 생성형 AI 챗GPT 열풍을 이끈 1등공신들도 사실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AI의 편의성에 감탄했다. 간단한 이메일, 홈페이지에 올려야할 상품 소개글을 대신 써준다. 심지어 공짜다. 글쓰기에 몇 시간이나 골머리를 앓아야 했던 직장인은 그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시간만 투입하면 됐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내나 해외나 대부분 10명 중 7명 꼴로 일할 때 챗GPT를 활용한다고 답한다. 상사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수두룩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3월 중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3만명이 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AI가 일자리를 대체할까봐 두렵다는 응답률은 절반 수준이었지만,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를 ‘최대한 많은’ 작업에 활용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70%를 넘어섰다. 일자리의 위협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직장인이 관심을 보인 덕에 챗GPT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단 2개월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6월 기준 챗GPT 월 사용자 수는 19억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인 3명 중 1명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큰 사랑을 받은 챗GPT가 출시된 지 7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생성형 AI 열풍은 등장 당시의 신기함을 넘어 현장 속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AI가 일자리를 뺏기보다 일의 변화를 먼저 몰고 오고 있는 셈이다.


너무 먼 미래의 일자리 축소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먼저 현장에서 AI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장인 개개인들의 경험을 살펴봐야할 시점이다. AI를 비서처럼 잘 부릴 수 있는 직장인이 경쟁력을 갖추는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고민하고, AI라는 도구를 어디에 활용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본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해야할 시점인 셈이다.

매킨지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생성형 AI는 일반적으로 자동화되는 직업 내 개별 업무를 맡을 수 있을 뿐, 전체 직업을 대체하진 못한다"며 "역사적으로 많은 직업의 업무 중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화하며 변화를 거듭해왔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자동화되고 있다. 내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시대에 맞는 의미를 찾아내는 건 AI가 아닌 인간의 영역이라는 점을 명심할 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